버철 보이를 해보고나서 생각



 우연찮게 버철 보이를 할 영광을 얻게되었습니다.

게임기의 모양이 굉장히 특이했던게, 제 상상속 버철 보이는 본체에다가 고글같은 걸 연결해서 머리에 부착한 다음에 플레이하는 거였는데 막상 실물을 보니까 본체를 지지대에 끼운 다음 본체 렌즈에다가 눈깔을 들이대는 구조였습니다. 그리고 게임할때 소리가 생생하게 들리는데 이건 스피커가 귀쪽 부근에 있기 때문입니다.

패드는 일반패드와 같다....라고 하기 조금 어폐가 있는데 십자방향키가 좌우 양쪽에 있습니다. 게임에 따라 쓰는 경우도 있고 안 쓰는 경우도 있지만요. LR버튼도 있어요. 그리고 패드로 게임기 전원을 켰다 껐다하는 특이한 구조,

우선 해본 게임은 테트리스, 모 슈팅게임, 복싱, 테니스가 되겠습니다.

테트리스는 굳이 이걸로 테트리스가 나와야했나 심각한 고민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테트리스는 테트리스에 지나지 않음.

허드슨에서 제작한 이름 기억 안 나는 슈팅게임은 겜 자체는 무지 평이합니다. 다만 라인을 바꿔서 전투한다는게 이채롭습니다. 그것빼고 내세울 게 없다는 것 역시 이채롭고요.

복싱게임인 텔레로복서는 로봇 복싱게임입니다. 매뉴얼을 안 보고해서 조작이 상당히 헛갈렸는데, 조작법이 나름 심오한게 대전이 된다면 재미있지 않나 싶습니다. 무엇보다 화면을 보면 자기가 조정하는 로봇의 손이 보이는데 상대방과 대면하고 있다는 느낌이 꽤 잘 살아납니다. 타격감이 그렇게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요.

네번째되서야 닌텐도게임기하는 주제에 처음으로 마리오 나오는 게임을 잡았습니다. 심판만 보다가 코트로 뛰쳐나온 마리오 테니스. 위 세 게임보다 입체감을 잘 살린 그야말로 '버철'한 느낌입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원근감이 좀 애매해서 라켓을 휘둘러도 거리를 잘 못 재서 헛방치는 경우가 좀 있더라는 겁니다.


네가지 게임을 체험판삼아서 해본 결과 안출마와 같은 결론이 나왔습니다.

'아이디어는 정말 좋아. 하지만 그 것뿐이다.'

게임기가 휴대용가능하도록 건전지를 끼도록 되있지만 AA 건전지가 무려 6개나 들어가는데다가 얼마나 오래갈지도 알수 없습니다. 그리고 안출마 말로는 화면 몇개를 겹쳐놓아서 입체감을 준거라는데 사실 입체게임이라하기엔 좀 조악하긴 합니다. 당시 수준을 보면 어쩔 수 없긴 하지만요.

조악하니 뭐니 하는 것보다 제일 심각한 문제는 플레이하는데 자세를 너무 배려안했다는 것입니다. 언젠가 안출마가 저를 모델삼아서 실제 플레이 자세를 찍을테지만, 불편해도 너무 불편합니다. 그러고보니 버철보이로 rpg가 나왔다는 말은 몬 들었군요. rpg하다가 목 뻐근해서 플레이가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러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버철보이의 의의를 두자면 나름 체감형게임스럽게 만들어서 이것이 현재 발매된 닌텐도의 최신 하드인 Wii의 탄생에 어느정도 공헌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것빼고는 구태여 두번은 플레이하긴 머시기하더군요. 안출마도 구해뒀다 정도에 의의를 두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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